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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핀 꽃잎같이 곱고 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입니다. 아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새끼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첫 가을 편지를 그대에..
이젠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보낼때면 가슴속에 흐르는 그리움의 노래로 물끼를 말린 단풍진 낙엽을 편지속에 고이 넣어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지는 계절입니다 이젠 힘들었던 여름도 그리움을 남기며 내 가슴에서 멀어져만 가고 있는 시간입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시간이기에 아쉬운 마음이 더 깊게 느껴지는 것이겠지요 올해는 그리움을 담은 사연을 다른이가 보내기전에 가슴으로 말린 낙엽에 사랑의 체취를 담아 가장 먼저 당신에게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보내온 모래알같은 사연이 있다해도 물기없이 보내온 낙엽 한잎이 당신의 가슴을 울리는 사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 가을엔 가장 먼저 가을의 그리움을 전해받는 최고의 당신이길 바랍니다. 가을을 줍는 당신에게...
가을을 줍는 당신에게..
갈대밭을 끌어안은 안개 속 서걱 이는 바람소리마저 외면하듯 돌아눕는 가을엔 보내지 않겠습니다. 달빛 커튼이 처진 창 너머 풀벌레 울음소리에도 보고 파 가슴 저미는 가을엔 보내지 않겠습니다. 억새꽃 하얗게 흩날리고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닭똥 같은 눈물 떨어지는 가을엔 보내지 않겠습니다. 가랑잎 굴러가는 거리에서 그대 뒷모습에 눈을 때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아 가을에는 보내지 않겠습니다. 이 가을에는 아니 보내겠습니다. 하늘을 가린 낙엽 타는 냄새에 깨알 같던 그리움이 자라고 밤새내린 이슬방울이 발목을 잡는 가을에는,
가을엔 보내지 않겠습..
가을이 붑니다 깊고도 설은 바람이 되어 오롯이 그대안에 숨어버린 빛고운 가을 잔물결 소리 길어올려 나풀나풀 달콤한 향 머금은 가을이 붑니다 두런두런 풀잎들이 귀를 열어 초록이 웃고간 자리마다 나즉히 투영된 바람빛 따라 입술 부딪혀 붉은 가을날엔 그래서 당신이 많이 그립습니다 세포마다 채근거리는 그리움 푸르른 심연의 이름으로 들쑥날쑥 마음따라 물들여진 가을이 담뿍 담기는 날엔 가슴에 가득한 사랑을 들고서 당신을 향합니다 들국화 수만큼 그 꽃잎의 수만큼 욱신욱신 차오르는 마음 꽃잎에 묻어나 숨결마다 팔닥팔닥 물든 목숨같은 그리움 천상의 꽃으로 피어나는 가을엔 더더욱 당신이 그립습니다.
가을엔 더더욱 당신이..
가을이 봄보다 아름답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투명한 가을 분위기는 정을 느끼게 하며 친근감을 주고, 청명한 가을하늘을 향해 해맑게 핀 코스모스를 보면 정녕 가을은 봄보다 아름답습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가을이라는 계절 속에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생각이 스며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꽃이 할 일은 그곳이 어느 곳이든 뿌리를 내려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것이고, 우리가 할 일은 어느 곳이든 발이 닿는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여 자기 이름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이름 모를 풀꽃도 우리를 일깨우는 것을 보면, 천하보다 귀한 우리들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은 불평하지 않습니다. 자연은 인내합니다. 자연은 기만하지 않습니다. 자연은 진실합니다. 자연은 목적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가을은 온 산천의 수많은 단풍들로 우리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겸손한 자세로 단풍 한 잎을 보면서 삶의 소박한 진리를 알아낸다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들은 확실히 가을에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자신의 미래도 좀더 멀리 내다보게 되고, 오늘의 내 모습도 세심히 살펴보게 되며, 다른 이의 삶에 대한 관심도 더해집니다. 맑은 하늘을 보고 진실을 생각하면서 더 투명해지고 싶어지는 때도 가을입니다. 가을이 되어 이렇게 생각이 깊어지면 우리는 그 생각의 틈새에서 사랑이 자라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외로움을 느낄 때 우리는 사랑을 생각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고 인간의 연약함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사랑의 무한함에 감사하게 됩니다. 맑고 투명한 하늘을 올려다볼 때 우리는 진실의 문을 열고사랑이라는 귀한 손님을 맞게 됩니다. 가을은 우리를 외롭게 합니다. 왠지 쓸쓸하고 수많은 그리움이 고개를 들며 생명의 유한함에 더욱 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연약한 우리의 모습을 추스려 일으켜 세우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
높아진 가을하늘이 짧아진 태양이 어디 갔나 했더니 가을 속으로 타 들어 갔나 봅니다. 높아진 하늘이 왜 그런가 했더니 예쁜 가을 풍경에 놀랐나 봅니다. 올해 유난히도 풍성해 보이는 벌판 내 가슴이 넉넉해 져서 인가 봅니다. 뜨겁던 여름의 그리움이 사랑으로 넘쳐 나서 붉고 높고 넉넉한 가을을 만들었나 봅니다. 이렇게 높고푸른 고운 가을하늘의푸르름 내 님께 보여주면 참 좋겠습니다. 작은 것에도 감동하시고 소박한 것에도 감사하시는 내님. 보고픔이, 그리움이 담뿍 담긴 이 가을을 내 님께 보여 드린다면 그 청아한 두 눈은 분명 감격해서 가을 이슬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릴 텐데요.. 귀뚜라미 소리에도 가슴이 설레이는 사랑이 넘치는 내 님에게 이 가을을 보여주기도 전에 얄미운 겨울이 내 님보다 먼저 와서 내 등을 두드릴 것만 같습니다.
가을 코스모스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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